※2017년 11월자 포스팅을 거의 그대로 올렸습니다. 5년 전 작성한 글이다 보니 문체가 다소 유치할 수 있습니다. 미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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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이 와서 즉각적으로 알게 된 점을 적어봅니다, 많이 난잡한 점 양해바래요!
*소소한 설정들
- 초반 A2는 연극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답답합니다, 아니 그걸 넘어서 암걸린다고 해야 맞을까요... 초장에 계속 "도우시요"를 시전하는게 러브코미디의 발암 계열 히로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 S21은 타입 특성상 집요한 설명충이라서 종종 레지스탕스들을 따분하게 만듭니다.
- A4 인성ㅋㅋㅋ 드립이지만, 중간에 A4가 로즈와 소니아와 면담하는 데 지쳐 A2에게 모든 걸 떠맡기고 몰래 빠져나와서 S21과 릴리, 시온, 아네모네의 대화를 엿듣는 장면이 나옵니다.
- 로즈의 책사 포지션인 소니아는 약간 까칠 요소가 추가된 A4의 하위호환입니다.
- 제8차 강하 작전에서는 총 860기가 투입되었지만 결국 10%밖에 살아남지 못했다고 합니다.
- 각자의 1인칭: G16은 아타시, 달리아는 오레, 소니아와 릴리는 3인칭화를 씁니다. 나머지는 와타시체.
-후타바는 비교적 사무적인 존댓말 캐릭터(21O 급은 아닙니다), 요츠바는 유약한 느낌의 존댓말 캐릭터.
- G16이 레지스탕스를 공격하려고 총을 장전하자 A2는 죽을 각오로 총구를 붙잡고, 당황한 G16은 무심코 총을 쏴 버려서 하마터면 A2의 머리를 날릴 뻔합니다.
- 중~후반부에서 A2는 칼미아/클레마티스와 이야기하다 지금까지 당당하기만 했던 로즈가 카아라 산에서의 싸움을 최후의 결투가 될 거라 여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그 자리에서 도망칩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달리다가 대화 중이던 S21과 릴리를 만나면서 여기서 우리가 아는 릴리의 츤데레 장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 시드가 실험을 받다가 죽은 후 A2가 사령관에게 시드의 예비용 의체나 자아 데이터는 남아 있냐고 말하며 희망을 걸어 보지만 사령관은 그러는 것 자체가 금지사항이라면서 싸늘하게 뒤돌아 가버립니다. A2는 "대체 뭐 때문이예요? 납득할 수 없어요!" 하고 소리치다가 끝끝내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홀로 울음을 터트립니다.
- N2들이 "왜 그렇게, 죽음에 다가가려고 하는 거지?" 하면서 조롱할 때 A2가 "아니예요! 저희는 싸우러 온 거지 죽으러 온 게 아니예요!" 라고 대답을 합니다. 분명 상황은 심각한데 왜 귀엽지..
-동료들이 모두 죽은 후 의식을 회복한 A2는 잔해 속에서 자신의 고글을 잘라 곱게 개어 발밑에 내려놓으며 동료들을 회상합니다. 고글을 자르는 순간 "어라라? 그거 군 복무 규정 위반인데요~?" 하는 A4의 목소리, "니가 할 말은 아니잖냐, 니가!" 하고 맞받아치는 G16의 목소리, "먼저 가도록 하죠" 라며 이끄는 S21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옵니다. 폭발로 인해 부상입은 몸으로 겨우겨우 산을 내려온 A2는 하산하자마자 자신의 몸 속에 들어 있던 폭탄과 위치추적 기능이 있으리라 의심되는 부품을 모두 제거하고, 벙커에 있을 때 부여받은 무기를 모두 버린 뒤 굴러다니는 대검 한 자루를 쥐고 기계생명체에게 복수를 다짐합니다.
- 개정판에서는 에리카와 시온의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정확히는 모습은 그대로고 이름만 바뀐 듯합니다. 원래는 에리카가 릴리의 언니 기믹이고 시온은 그냥 겉도는 브릿지머리 공기였는데 릴리를 챙겨 주는 게 대부분 시온으로 나오네요.
- 릴리는 원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에 공터에서 혼자 신기술을 연습하며 중력파 기능이 생겨났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내용이 수정되면서 감염됨과 '동시에' 중력파를 쓰게 돼서 제압하려는 동료들을 못 움직이게 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저 '추가된 장면' 부분에서 A2가 뛰쳐나오다 마주친 S21/릴리의 대화는 트라우마 때문에 요르하가 괴물처럼 생각된다고 토로하는 릴리를 S21이 상담해 주는 내용이었는데, 전개 흐름이 조금 바뀌어서 이 대화는 초반부에 나오게 됐습니다.
- 요르하 시작기는 타입별로 만들어진 날짜가 다른가 봅니다. 어태커-거너-스캐너-... 순으로 제조되지 않았나 예상합니다.
- A2는 사령부가 먼저 강하한 다른 기체들이 어떻게 됐는지를 알려주지 않자 "다 전멸했는데 말하면 다른 병사들 사기가 죽을까봐 안 말하는 거겠지" 하고 혼자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아시죠?
-게임 내에서는 안 나왔지만 A2가 처음 레지스탕스와 대면했을 때 "지금 필요한 건 동료예요, 힘을 합친다면 이길지도 모릅니다!" 라고 했던 게 자신이 생각한 말이 아니라 시드한테서 전해듣고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이라네요.
지금 필요한 건 동료예요, 하고 외쳤을 때도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멋모르고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그 말이 로즈를 움직인 것이다…….
"제가 하려던 말은 아니예요. 전해받은 거죠. 힘을 합치면 이길 거라고 가르쳐 준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서……."
그 목소리가 귓가에서 되살아났다. 정말 많은 것들을 알려 준 사람이었다. 떠올려 보면 한순간 가슴 속이 밝아져오는 듯하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길게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 사람은 이제 없다고 깨달은 순간, 그 희미함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이젠 만날 수 없구나…….
- A2가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동경하게끔 만들어져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로즈 때문이었습니다. 로즈는 그게 제조 당시에 패시브로 깔린 감정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수백 년간 줄곧 인간을 만나 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고 인간이 그랬듯이 레지스탕스 대원들에게 서로를 지어 준 이름으로 부르도록 했습니다. (원래 안드로이드 대다수는 이름이 없고 코드 넘버로만 불린다고 언급됩니다)
- 로즈가 이름을 지어 주겠다고 했을 때 A2가 거절한 이유는 작전이 성공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원래 이름은 직속 소속기관에서 부여받아야 한다는 관념과 A1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었습니다. 작중에서 "별다른 업적이 없는 나는 이런 걸 받을 자격이 없지" "내가 아니라 1호였다면?" "왜 1호가 아니라 내가 죽은 걸까?" "1호처럼 모두의 편에 서는 대장이었다면~" "로즈 씨는 훌륭한 대장이야.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1호와 닮았어" "1호에 비해서 나는.." 등등의 문장으로 정말 정말 매우 잘 드러납니다. A1에게 의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비뚤어진 열등감에 시달리는.
카아라 산에서 동료들을 떠나보낸 후 기계생명체와 사령부에게 복수를 결심하면서도 "왜 특별할 것도 없는 나 같은 게 살아남은 걸까. 1호였다면?~~" 이라고 생각하면서 끝까지 열등감을 못 버리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 A4는 기계생명체의 중력파 기술에 면역이 있습니다!
- 중요한 부분: A2가 자가수술을 한 데는 시드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시드는 이거 하나 고치는 건 대단한 것도 아니라며 멀쩡히 있는 수리 부서를 놔두고 벙커에서 종종 자가수리를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나오는 서술을 보면 말만 대단한 게 아닌 거지 혼자서 대퇴부를 통째로 갈아끼우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지켜보면서 흥미로워하는 A2는 덤이고요.
사실 시드는 요르하 무기 시험용으로 쓰이기 전 너무 낡고 오래됐다는 이유로 상부에서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시드의 파츠를 제조 중단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부품을 교환해야 할 때마다 딱히 자신에게 맞는 것이 없자 탈주생활하는 A2처럼 주위에서 아무거나 집어다 갖다붙였다네요.
- 사령관 인성.... 나중에 가서는 실험 부대를 쓰고 버린 걸 매우 후회하지만, A2가 시드와 대화할 때 면전에서 "시드, 지금 2호랑 이야기하고 있었던 건가? 능력적으로 별 볼것도 없는 평범한 기체인데?" 라면서 디스합니다. A2가 주눅들자 시드는 아래와 같이 조언해 줍니다. 역시 말할 필요가 없는 참스승......
*문장 흐름에 맞춘 의역 있습니다
평범한 기체인가, 그것도 나쁘지는 않군.
평범하다는 건, 모든 면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노력에 달린 문제라고 해야 맞을까. 노력과 공부 따위를 통해서 어떤 '능력' 을 자라게 하는 거야. 어떤 점을 어떻게 기를지는 네가 선택해야 할 문제지.
네 앞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펼쳐져 있어. 그리고, 자신이 평범하다는 걸 아는 자는 강한 법이야.
자기 혼자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주위의 힘을 빌리려고 하지. 그렇기에 동료를 신뢰하는 법, 동료를 소중히 대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게 평범한 사람의 강점이야.
…뭐, 좋아. '힘을 합치면 이긴다'는 뜻으로 기억해 둬. 지금은 그저 그렇게 이해해도 좋아.
- 시드가 몇백살 먹은 건 사실이지만 인간을 봤다는 경험담은 가짜 기억 때문이었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그러고선 인류가 이미 멸망했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는 이제 뭘 위해 싸워야 하냐며 고뇌하기 시작하는데, 그게 하필 죽기 며칠 전이라...
- 시드가 당하다 사망한 실험은 요르하 부대를 EMP 공격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비행 유닛에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어 알파 부대는 어마어마한 EMP를 맞고도 무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면(A2의 독백으로 언급됩니다) 시드가 요르하 부대의 진실을 알고 A2를 감싸 주려고 해서 사령부에게 실험을 빌미로 처형당한 건지, 아니면 원래 사령부랑 한패인데 A2를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 때문에 일부러 실험을 중단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했는지입니다.
- 시드는 죽기 전 유언으로 A2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A2는 그동안 그 말의 뜻을 정확히 몰라 흐지부지 넘어갔지만, 끝내 서버 룸에서 소니아가 자신의 살아가는 의미라고 외치며 기계생명체에게 돌진하는 로즈와 죽기 직전 자신을 사는 의미라고 말해 준 A4를 보고 그제서야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카아라 산이 완전히 붕괴한 뒤 엉망진창이 된 몸을 이끌고 산에서 빠져나온 A2는 동료들을 회상하며 자신이 사는 의미를 '기계생명체에게 복수하는 것' 이라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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