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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소설번역/아이언 아미(完)24

[수정 전] 아이언 아미 7화 아이언 아미 7화의 가필수정 전 버전입니다. 번역도 이전 버전을 사용했습니다. --- "좋아. 네 계획에 동참해 주지. 실수하지 마라, 세이이치로!!" 용의 눈앞으로 튀어나온 야스. 세이이치로는 짐승과 같이 자세를 취한 채, 조용히 읊조린다. "차탄장전(블러드 불릿) ―― 작열포격(오버 버스트) · 초독 개시(카운트 스타트)……!!" 그가 되뇌인 순간, 세이이치로의 의수가 강렬한 붉은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전신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그 모습은 마치 기염을 토하는 용과도 같다. 그러는 동안 야스는 라 오우신의 맹공을 몸돌려 피하면서, 피복강탄(풀 메탈 재킷)으로 적을 쏘았다. 하지만 고작 그 정도로 상처가 날 만큼 용의 비늘은 무르지 않다.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돌진해 온 라 오우신이이었지만, 야스는.. 2022. 4. 1.
20화 - 철의 동료들 12 (完) 다음 날―― 카페 아이언 페어리즈에는 요호와 싸웠던 네 사람이 모여 있었다. 특히 야스는 매우 기분이 좋아서 히죽히죽 웃고 있다. "이야, 칭윈 나리도 인심 한번 좋네! 그 거대 여우한테 포획 전용 상금을 걸어 주다니! 이게 웬 떡이냐!" "응. 상금 2000만은 솔직히 너무 고마워. 고아원 아이들의 입학식 시기에 맞출 수 있겠어." 아키가 기분좋게 맞장구치자 세이이치로도 메이신도 끄덕이며 답한다. "머릿수로 나눠도 500만이라. 의뢰보상을 보함해서 꽤 큰일이 됐구나." "후후, 조금밖에 안 되는 임시 수입이로구먼. 지금은 특별히 쓸 예정도 없으니 고아원에 기부하겠다." "저, 정말인가요 언니?!" 강아지 귀를 쫑긋거리면서 기뻐하는 아키. 고아원 경영은 근본적으로 기부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메이신처럼 .. 2022. 4. 1.
19화 - 철의 동료들 11 구 수도고속도로. 내란으로 인해 현재는 폐지된 그 교량형 고속도로는, 전체 길이가 약 340킬로미터에 달하여 지금도 도쿄에 모습을 남긴 상태다. 내란 이후로 정비되지 않아 노면에는 금이 가고 자갈이 굴러다니는 판국이다. 이런 험로를 즐기는 사람은 지금이야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폭주족쯤일 것이다. 그 길 위에 나타난 요호는 숨을 헐떡이면서 야스를 위협한다. 소녀의 몸에서 이만큼 큰 힘을 짜내고 있다. 이대로 계속 싸운다면 머지않아 목숨을 잃을 것이 눈에 선히 보인다. 하지만, 설령 그렇더라도 요호는 싸움을 멈추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적이 있는 한 온 힘이며 목숨을 다할 것이 틀림없다. 야스와 시시도 아키는 고개를 흔들고 한숨을 내쉰다. "……차마 못 보겠군. 목숨이 완전히 다할 .. 2022. 4. 1.
18화 - 철의 동료들 10 ――잠시 시간을 거스른다. * 야스는 화물선에서 잠시 떨어져 류칭윈에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구성원 한 명에게서 그가 있는 곳을 캐낸 야스는 도쿄항을 나와서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분명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서 대기하고 있을 거라고 추측했는데, 예상이 적중한 것 같다. 검게 도색된 고급차에 턱하고 올라앉은 야스는 승차하고 있는 인간에게 묻는다. "일하는 중에 실례한다, 칭윈 나리. 오늘 건은…… 어디까지 댁네가 짜고친 거지?" 한순간 침묵이 찾아온다. 그러나 차창이 열리고, 류칭윈은 무기질적인 목소리로 물음에 답했다. "그 질문에 답할 의리는 없으나, 하나만 말해 주지. 놈들이 신주를 써서 소녀를 괴물로 만든 건 예상 외의 전개였다." "그럼 취소하겠어. 그 꼬마의 '격세유전'을 억제할 약이 있다면 여.. 2022. 4. 1.
17화 - 철의 동료들 9 도심은 대혼란에 빠져 있었다. 거구의 대요호는 차례차례 승용차를 날리고 노점을 불태워 간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큰길은 앞다투어 도망치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사태를 엄중하다고 판단한 징벌부대가 제4세대 중기병을 출동시켜 츄오우 구로 뻗은 길을 막는다. 일렬횡대로 포진한 징벌 부대는 손에 든 대구경 기관총을 대요호에게 겨누며 사정범위 내까지 몰아넣는다. "전 대원 사격 준비!! 쏴――" "멈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일제사격의 불이 막 뿜어지려 하던 찰나, 세이이치로의 급히 쏜 작열포탄(오버 버스트)가 끼어들어 방해했다. 직격하지는 않았으나 제압사격으로는 충분한 위력이었다. 만약 직격했다면 제4세대 중기병이라 할지라도 일격에 파괴되었을 것이다. 갑작스런 공격에 주춤한 징벌부대의 대장은 세이이치로에게 .. 2022. 4. 1.
막간 - 요호의 불 2 ――제가 그들이 나쁜 사람이었다는 걸 눈치챈 것은 그날 저녁때였습니다. 창문 없는 어두운 방에 콩나물시루처럼 갇힌 저희는, 힘을 시연하고, 피를 뽑히고, 약을 투여받고, 여러 가지 실험에 이용됐습니다. 저희는 자신이 어떻게 될지 무섭고, 무섭고, 또 무서워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급기야는 상자에 넣어진 채 배로 수송되어 버려서 이제 정말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수갑이 채워진 채 밖으로 나온 우리는 떨면서 남자들을 따라갑니다. 오늘이야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오늘이야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오늘이야말로,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상상할 때마다 와들와들 어깨가 떨리고 맙니다. 그러나 오늘은 지금까지의 어느 날과도 달랐습니다. 배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들려온 총성과 무수한 고함. 저희는 드디어 경찰.. 2022. 4. 1.
16화 - 철의 동료들 8 야스가 그렇게 소리친 다음 순간―― 거대한 창염의 불기둥이 밀수선에서 솟구치며 짐승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날아왔다. 대기조는 일제히 임전태세에 들어가 낙하하는 짐승을 포위한다. 하지만 푸른 아지랑이로 그을린 대지 중심에 나타난 짐승에 누구 할 것 없이 숨을 삼킨다. 그 짐승은―― 보기에도 아름다운 백은의 체모를 지닌 다섯 꼬리의 큰 요호였다. "뭐……뭐야, 이 녀석……!!" "설마……진짜 요정종―?!" 두려움이 담긴 목소리로 시시도 아키가 중얼거린다. 태양광을 받은 모피가 바람에 나부낄 때마다 칠색의 광채를 방출하며 위광을 보인다. 그 아름다움과 고고함은 사람이 닿는 것 따위 용납하지 않을 신엄으로 충만했다.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초수(超獣)에 경악을 감추지 못하는 대기조였지만, 그들 또한 프로이다. 맨 .. 2022. 4. 1.
15화 - 철의 동료들 7 이튿날 아침, 항구의 공기는 차고 바닷바람의 향기도 다소 강하게 느껴졌다. 아침 일찍부터 하역이 시작되는 항구에는 사람의 왕래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싸움이 시작되는 것을 세이이치로는 원치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게으른 말도 할 수 없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위해가 가해지지 않도록 신속하게 사태를 종식시키는 것뿐이다. 화물선으로 위장한 밀수선이 정박한 것은 약 10분 전쯤의 일. 야스 일행이 돌입하기까지 앞으로 3분 가량 남은 상태다. 세이이치로와 같은 대기조인 시시도 아키 또한 시계를 확인하면서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이제 곧 화물 반입을 마쳐. 그게 끝나면 돌입 부대가 저 밀수선을 칠 거다. 우리는 서쪽 퇴로를 막는 게 임무야." "명목 상으로는 잔당을 도망치지 못.. 2022. 4. 1.
14화 - 철의 동료들 6 셋은 각자 생각을 품고 의 문을 열었다. 비강을 스치는 화약의 향은 향기롭고, 어둑한 가게 안과 어우러져 왠지 향수와도 비슷한 신기한 감각을 방불케한다. 정면의 카운터에 신문지를 펴들고 앉아 있는 덩치 큰 남자. 손님이 들어왔는데도 인사하려는 낌새조차 없다. 아양이라곤 티끌만큼도 찾을 수 없으며 손님을 성의있게 대할 생각조차 없는 것 같다. 야스는 성큼성큼 큰 보폭으로 나아가 카운터에 팔꿈치를 짚으면서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여전히 무뚝뚝하네, 자간 아재." "……야스인가. 여전히 무모한 짓을 하고 다니는 모양이군." 신문을 덮자 방 안인데도 방독면을 쓰고 있는 남자의 얼굴이 드러났다. 왜 방독면을 상비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남자에게서는 질문을 용납하지 않는 압력이 느껴졌다. 세이이치로는 가.. 2022. 4. 1.
13화 - 철의 동료들 5 시부야의 번화가를 잠시 걷던 셋은, 용두회의 가게에서 충분히 거리를 둔 장소에 마주앉았다. 특히 냉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야스가 제일 먼저 말을 꺼낸다. "……저 녀석, 뭘 숨기고 있어." "그렇지." "응. 게다가 숨겨야 할 건 숨기지 않고 있어. 우릴 시험하려는 것 같아." 세이이치로와 아키도 어이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노골적인 도발과 노름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프로 의식이라지만, 이번에는 적의 정보도 규모도 정체도 불명확하게 되었다. 이래서는 싸울 준비도 순조롭지가 않다, 이랬건 저랬건 스스로 추리할 필요가 있다. "뭐, 내일 아침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잠깐 걸으면서 얘기하자." "그래야겠어. 야스는 뭐 눈치챈 거 있어?" "부분부분은 그렇지. 세이이치로는?" "음…… 여러 가지.. 2022.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