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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소설번역/아이언 아미(完)

6화 - 아이언 아미 6

by PPJelly 2022. 4. 1.

――이상이, 방금 전까지 방영된 MHT의 최신 특집 방송.

분노에 온몸을 떨던 뤄양션은 눈앞에 있는 적을 향해 물었다.

 

"네 이놈…! 대체 어느 파벌이 보낸 자냐?!"

"응?"

"시치미 떼지 마라!! 고작 일개 날라리―― 고작 '아미' 따위에게 이런 모략을 짜낼 만한 힘이 있을 리가 없다!!"

 

분노로 천지를 뒤흔드는 형상으로 고함을 높이는 뤄양션. 용인종의 노호만큼 잘 울리는 것은 없다. 대기에 진동이 분분하고, 주위의 안테나는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야스는 신경쓰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시시한 것처럼 얼굴을 찡그린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만사는 순서를 따라가면 올바른 해답에 도달하도록 되어 있는 법. 나는 제일 처음 대접을 보호하기 위해 중화국의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는 국립박물관에 연락을 취했어. 그 중에서도 고가의 물건을 취급하고, 고확률로 용두회와 결연이 있는 국립박물관에 말이지. 용두회가 일부러 수백 년이나 전의 낡은 전통을 구실삼아 왔다면 선두에서 지휘하는 놈도 똑같이 낡은 관습 안에서 살아가는 고참일 거라고 판단했어.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했을 때 용인종의 근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류칭윈과 조직 내에서 적대관계에 있을 거라고 판단해, 접촉을 도모했다."

"윽…."

"류칭윈까지 그날 도착할 수 있었던 건 반은 운빨이었지만, 녀석은 어지간히도 너희 구체제파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거겠지. 붙잡은 구성원들을 내 준 덕택에 내 제안은 거의 모두 받아들여졌어. 긴급지명수배, MHT를 통한 가짜 정보 확산, 용의 대접 수송하기, 그리고 뤄양션 파문. 그리고 네 유일한 가드였던 인질은―― 내가 떠벌떠벌 이야기하는 사이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게 할 수 있었다는 거야!"

 

이상, 설명 종료.

야스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차의 경적이 창고 밖에서 울리고, 세이이치로가 야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즉 일련의 모든 사건은 눈앞에서 건 앤 소드를 장비하고 있는 남자가 벌인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눈치챈 시점에선 모든 것이 늦었다.

도시는 지금쯤 뤄양션을 쫓는 경찰과 현상금 사냥꾼들로 소란스럽겠지.

망연자실하던 뤄양션에게 야스는 녹음기를 던져 준다.

 

"마지막으로 류칭윈 본인의 전언이다. 들어 두기만 해라."

"큭……!"

 

내동댕이쳐져 굴러가는 녹음기.

이제는 달리 기댈 데가 없는 뤄양션은 쭈뼛쭈뼛 녹음기를 줍는다.

지위를 잃고, 부하를 잃고, 지명수배범으로까지 전락한 그는 이제, 더욱 강대한 힘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게 가능한 이는 이 녹음기를 맡긴 류칭윈뿐이다.

뤄양션이 떨면서 스위치를 켜자, 무기질적인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这是我仅有的怜悯了。최소한의 동정이다. 

盛大的凋零吧, 羅央伸。] 화려하게 지거라, 뤄양션.

 

 

"우―― 웃기지 마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격노, 그리고 대폭발.

희망 따윈 없었다.

희망 따윈 없었다!!

희망을 맛보여 주는 척, 함정에 빠진 뤄양션을 비웃을 뿐이었다!!

 

"그거 좋군!! 먼저 눈앞에 있는 쥐새끼 두 마리를 죽이겠다!! 그리고 경찰과 현상금 사냥꾼들도 죽이겠다!! 그리고 마지막엔 날 배신한 용두회에 쳐들어가 주겠노라!!"

 

그것이 용인종으로서의 최후의 자긍심이라고, 뤄양션은 기염만장한 기백을 띠며 모습을 바꾼다.

호흡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거대한 열풍이 창고 안에 휘몰아치고, 천장은 눈 깜짝할 사이 용해한다. 컨테이너도 내용물과 함께 소실되고, 주변 일대는 불바다로 모양을 바꿔 간다.

굉염의 중심에서 용으로 변모한 뤄양션은 눈에 띄는 자 모두를 태워 없애려는 양 분노에 미쳐 날뛰고 있다.

그것은 틀림없이 전승 속에서 숨쉬는 대화생―― 용인종의 힘에 상응하는 모습이었다.

건 앤 소드를 장비한 야스는 이때다 싶어 홍소(*주: 哄笑, 너털웃음)한다.

 

"아아, 그래!! 모처럼 달아오르기 시작한 참이다!! A급 지명수배범답게 거창하게 붙어 보자고, 용인종!!"

 

개전의 봉화를 올린 뤄양션은 용의 모습 그대로 둘에게 돌진했다.

용오름과도 같은 그 돌진을, 둘은 좌우로 피한다.

야스는 영거리에서 샷건을 쏘아넣고, 세이이치로는 오른주먹을 전력으로 박아넣는다. 하지만 용으로 변한 뤄양션의 비늘은 둘의 공격을 받았음에도 끄떡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열풍에 휩쓸려 온몸에 타는 듯한 통증이 닥쳤다.

 

"아팟……!! 과연 용인종, 보통 수단으론 안 되나……!"

"하지만 이 없어! 해서 못 이길 상대는 아니야!!"

[어리석은 것들!! 뿔 따위 없어도 네놈들을 멸망시키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야!!]

 

입안에 모았던 열을 단번에 방출하고, 열섬이 둘을 덮친다.

직격하면 틀림없이 필살이 되는 일격. 둘은 창고에서 쏜살같이 뛰쳐나와 거리를 벌린 후 그늘에 숨었다.

산탄(散彈)에서 관통력 높은 피복강탄(풀 메탈 재킷)으로 장비를 교환한 야스는 세이이치로에게 대책을 묻는다.

 

"파괴력도 그렇지만, 먼저 저 더럽게 단단한 비늘이 방해물이야. 무슨 대책 있어?"

"없지는 않아. 없진 않지만……."

 

잠시 주저하는 세이이치로. 허나 작전을 세울 시간은 없다.

솔직하게, 그리고 단적으로 알린다.

 

"90초…… 아니, 120초. 혼자 녀석과 싸울 수 있어?"

"……크게 잡았구나. 보상이랑 승산은?"

"보수액의 60%를 양도한다. 승산은― 100%야."

 

호오? 하고 야스는 실긋 웃는다. 거 크게도 나왔다. 즉 120초를 버티면, 세이이치로는 녀석을 확실히 매장시킬 수 있다고 선언했다.

승산 자체보다도 세이이치로가 어떻게 적의 숨통을 끊을지에 더 흥미가 생겼다.

 

"좋아. 네 계획에 동참해 주지. 실수하지 마라, 세이이치로!!"

 

 

 

 

 

 

--- 번역 코멘트--

 

 

▶ '실긋'은 오타가 아닙니다. 원문인 ニヒル에 맞춰 썼습니다!

    실긋 [부사] 물체가 한쪽으로 비쭐어지거나 기울어지는 모양. 

 

▶ 10.04 [――至少是富有同情心的。散射华而不实派手, 羅央伸。] → [――这是我仅有的怜悯了。盛大的凋零吧, 羅央伸。] 중국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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