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어난 곳은, 깊은 산속에 있는 한촌이었습니다.
도시의 찬란한 생활과는 동떨어진 원시적인 생활을 해 온 우리 마을이지만, 오래된 여우 요인종의 가계라는 점도 있어 스스로의 힘으로 불을 피우는 것도 할 수 있었기에 딱히 불편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 마을 안에서 춘하추동을 보내고, 이 마을 안에서 혼인을 치르고, 이 마을 안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그런 평온한 나날을 향유하는 것이 저희의 행복이었습니다.
야마토 대란으로 나라가 동서로 나뉘었을 때부터도, 저희 마을은 외부의 인간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안전을 지켜 왔습니다.
하지만 한촌도 점점 사람이 없어져 마침내는 온 가족이 마을을 버리고 도시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종족 혼합 사회인 도쿄에서도 여우불을 다루는 가계는 보기 드물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물려받은 기술을 피로하는 것만으로 생활하기에는 충분한 돈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 견디지 못하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건강을 해치게 되셨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것밖에 할 수 없던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지키지조차 못하고, 또 의지할 친척도 없이 계속 불안 속에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그때였습니다.
그 사람들이 제게 말을 건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병을 고치고 싶지 않니? 네가 협력해 주면 두 분을 낫게 할 수 있는 약이 손에 들어올지도 모른단다.」
하교길에 말을 걸어온 그 사람들은 우리가 한촌에서 나온 것도, 의지할 친척이 없다는 것도,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쓰러지신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무엇이든지 알고 있는 그 사람들이 부모님을 구할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정말 기뻐했습니다.
이렇게 박식한 사람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도와 준답니다. 분명 이건 하늘의 도움이나 다름없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서는 조금 멀리까지 가야 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 건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언제나 절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하셨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구할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일도 버텨내 보이겠다고 다짐한 것입니다.
「――다행이구나. 네 그 다짐이 있다면 분명히 아버지 어머니를 구할 수 있을 거야.」
저는 검은 옷을 입은 그 사람과 함께 검은 승합차에 올라탑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연락해 줄 거라고 말했습니다.
부디 두 분 모두 걱정 말고 기다리고 계세요.
제가 두 분을 구할 약을 반드시 구해 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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