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 아이언 페어리즈 카페에 새로 들어온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처, 처음 뵙겠습니다! 신입 웨이트리스 쿠스노키 히나입니다!! 야스 씨와 세이 군에게 빌린 돈과 은혜를 갚을 때까지 이곳에서 신세지겠습니다!!"
오오~~! 하고 열광하는 가게 안의 점원들.
아이언 페어리즈 카페는 점포 자체로도 인기있는 카페이다. 휴일에는 만석이 되는 일도 적지 않다. 그 때문에 만성적인 인력 부족 상태인 것이다. 설령 일시 근무하는 소녀라 할지라도 중요한 노동력임은 변하지 않는다. 분명 마차마(馬車馬)처럼 부려먹혀질 것이다.
대략 설명을 들은 쿠스노키 히나는 테이블석에서 아침을 먹고 있던 세이이치로와 토키사다에게로 향한다.
"세이 군! 게다가 토키사다 씨! 어제는 감사했습니다!!"
"응, 다행이네. 언니 분도 그럴만한 상처는 없었다고 하니."
"그래. 처음 일하는 것치곤 잘하고 있어. 히나가 와 줘서 우리 가게의 인력부족도 원만히 해결됐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네! 학교에 안 가는 시간에는 온 정성을 다하려고요! 구해 주신 만큼 열심히 일할 거니까요♪"
얼굴 가득 웃음지은 채 웨이트리스 동료의 곁으로 돌아간다. 저 밝은 미소가 바로 쿠스노키 히나 본연의 미소이리라.
그 뒷모습을 배웅하는 세이이치로.
토키사다도 입가에 미소를 띠고 묻는다.
"어때? '아미'가 하는 일도 마냥 나쁘진 않지?"
"응. 근본적으로는 지명수배범을 체포하고, 곤란에 처한 사람을 도와 주는 게 일이구나."
"오, 맞아. 이래봬도 일단은 국가 프로젝트이니. 겉으로는 클린한 일밖에 안 한다니까, 우리는."
그래, 겉으로는.
하지만 오랫동안 아미에 소속해 있으면 싫어도 더러움이 묻어나는 일에 임하는 일 또한 있으리라. 그때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는 세이이치로 나름이다.
"오늘 건으로 세이이치로의 보석도 조금은 빨라졌지만……, 네 경우에는 징역보다 배상의 몫이 더 크니 말야. 아무리 상대인 장관에게 잘못이 있더라도, 소대를 통째로 괴멸시킨 일은 도가 지나쳤어. 배상액을 보고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니까."
"시, 시끄럽네. 이번처럼 팍팍 갚아가면 되니까 신경 꺼. 애당초― 빚에 관에서는 나보다 저기 저 녀석이 더 문제잖아."
슬쩍 근처의 테이블을 본다.
그러자 그곳에는 죽은 듯이 텅 빈 지갑을 바라보는 야스의 시체가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보는 표정으로 야스를 쳐다본 둘은 커다란 한숨을 내쉬며 물어본다.
"일단 물어보겠는데. 이번 건으로 1000만 이상의 실수익이 있었겠지? 그것들 빚 갚는 데 쓴 거 맞지? 어?"
"윽……!"
"엥, 진짜? 그만한 돈을 하룻밤만에 탕진한 거야?"
오히려 대단하다, 하고 눈을 반짝이는 세이이치로. ……참고로, 당사자를 띄워주려는 의도는 없다.
눈물로 테이블을 적시는 야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뇌를 눌러삼키며 상황을 보고한다.
"실은…… 그 1000만을 담보로, 최후의 내기를 해서…… 이기면, 세 배가 될 터였어!! 어쩔 수 없었다고!!!"
"어.쩔.수.없.는.게.아.니.지!!! 결국 평소랑 똑같은 패턴이잖아!! 어떻게 할 거야, 빚진 누님네도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나올 거라고!!"
"몰라!! 없는 건 없는 거니까 나한테 말해도 어떻게 안 돼!!"
"네가 진 빚인데 너 아니면 누구한테 말하란 말야 이 게을러터진 자식아!!"
꽥꽥 말다툼하는 실적왕과 조직의 총괄.
세이이치로는 모르쇠로 일관할 생각으로 아침 식사를 마저 먹으려 한다.
이러쿵저러쿵 시끄러운 점내였지만, 그보다 다급하고 시끄러운 목소리가 가게 밖에서 울려왔다.
"크, 큰일이다!! 구고속도로에서 '험프티 덤프티' 녀석들이 난동을 피우고 있어!!"
"드디어 녀석들에게도 현상금이 걸렸다!! 조직 전체에 상금 1200만!!"
현상금 1200만.
그것을 들은 순간, 풀 죽어 있던 야스에게 불이 붙었다.
"오― 오오, 정말인가! 그 개뚱땡이 폭주족한테 아주 좋은 값이 매겨졌잖아!! 이러고 있을 순 없지!! 너도 도와라, 세이이치로!!"
"에, 나도?"
순간 숨을 되찾는 야스. 달려나감과 동시에 세이이치로의 옷깃을 붙잡고 끌어들인다. 당사자는 아침밥에 아직 미련이 있었지만, 상금 1200만 엔은 양보할 수 없다.
두 사람은 폭주족의 굉음이 들리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 모습을 지켜본 토키사다는 즐거운 듯 웃음지었다.
"이런이런. 당분간 시끄러운 나날이 이어질 것 같군."
--- 작가 코멘트 ---
▶ 이번 화까지가 프롤로그 되겠습니다.
▶ 이제부터는 매일 1화 갱신이 되오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번역 코멘트 ---
▶ 일본 웹을 좀 보고 오니 아야자토 린=앨리스 설을 미는 사람들이 험프티 덤프티가 앨리스 등장인물이니까 아야자토 가와 관련된 폭주족일 거라고 예상하네요. 내일이 기대됩니다.
▶ 앞으로 번역은 조금 늦게 올릴 것 같습니다. 올라온 다음에 작가가 수정하는 일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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