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자 포스팅을 각색해서 올립니다. 일부분 수정을 거쳤지만 5년 전 작성한 글이다 보니 문체가 다소 유치할 수 있습니다. 미리 사과드립니다.
※'음악극 요르하'로 리메이크되기 전 나온 원본 연극(요르하 1.0~1.1)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음악극에 대한 설명은 별도로 포스팅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연극이 아니오니 주의 바랍니다.
---
글로만 되어 있고 강력한 스포를 포함하는 내용이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2017/08/05 : 어색한 부분과 1.1로 넘어오면서 바뀐 대원들 특징 수정했습니다.
캐릭터 설정
<요르하 알파 부대>
A2
얌전하고 상냥한 성격, 싸움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평화주의자라 '어떡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A라인 플레어스커트를 입고 있다.
부하들한테 극딜당하는 바지상사다. 그 동안 모든 일을 다 처리하는 전 대장 1호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대장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다. 평범한 성격이었으면 침착하게 팀을 잘 이끌었겠지만 하필이면 디렉터가 만든 캐릭터 중 최고급 심약자라서 지시 하나조차 제대로 못 내리고(*주: 당황했을 때 말이 안 나오는 게 아니라 말을 꺼내는 것 자체를 어려워함. 오토마타에서도 이 성향은 안 고쳐졌다) 전투 때는 항상 다른 대원들 뒤에 숨어서 울고 있다... 그래도 마냥 소심하지만은 않고 흥미 있는 이야기를 할 때는 매우 수다스러워진다.
정식 요르하 부대 제작 이전 안드로이드들에게는 모두 인간과 같은 정교한 전투를 위해 인간으로서의 가짜 경험이 들어가 있는데, A2는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던 순박한 소녀의 기억이 주입되어 있다. A2는 이 기억이 있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고 친한 상대에게는 반말을 섞어 쓴다. 오토마타 시점에서 쓰는 공격적인 말투는 개념 인격 네트워크가 A4를 죽이고 '희생정신이 정말 숭고하다'며 비웃었을 때부터 트라우마로 인해 쓰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학습 방면으로는 문과계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정도로 똑똑해서 수학이나 과학도 금방 익힌다.
A4
공식설정에는 활발한 분위기메이커라고 써있지만 그냥 눈치가 더럽게 없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
붙임성이 엄청 좋고 웃는 얼굴로 상대에게 돌직구를 날린다. 전투력은 평범하지만 후속작 격인 오토마타에서 4B와 4S 두 타입으로 운용되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다만 고글을 벗다 만 것처럼 이상하게 쓴 걸 예쁘다고 하는 패션테러범이라는 게 함정.
벙커 식구들에게 왕따당하는 A2를 계속해서 챙겨 준 유일한 친구이다. A2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다 긍정해 줘서 A2에게 "4호는 날 너무 칭찬해대" 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가짜 기억은 평범한 여고생이고 본인은 활발한 성격이나 사람을 배려하는 면이 여기서 나왔다고 믿고 있다. 또한 오토마타 인게임과 낭독회에서까지 대사가 나올 만큼 A2의 자아발달에 상당히 많은 역할을 했다.
해외 트위터나 픽시브에서는 당연하겠지만 A2와 엮인다. 희한하게 G16과 S21은 그리는 사람에 따라 형태가 변하지만 A4만은 항상 오른쪽 눈에 눈물점이 있는 흑발 웨이브 사이드테일+로리거유 체형으로 일관되게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치마는 테니스 스커트.
G16
반항적이고 마이웨이. 알파부대의 유일한 바지 캐릭터. 성미가 급하고 조금만 답답하면 큰소리를 내는 일이 많다. 사령부의 규칙에 따르는 걸 싫어하며, 고글 쓰는 것을 매우 답답해해서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고글을 벗어던진다.
초반에는 S21과 주로 붙어다니며 A2를 까다가 레지스탕스 캠프에 입단한 뒤로는 달리아와 더 많이 붙어지낸다. 이 달리아와는 후반으로 갈수록 악우 관계가 되어도, 처음에는 서로를 깔보고 공격하는 사이로 시작했기 때문에 극중 내내 툭하면 달리아... 퉤ㅔ뭬에에... 를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역 4명 중 비중은 제일 적어도 마지막에 제일 많은 변화를 보인 인물이다. A2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2... 아니 대장. 이 일이 끝나면 저 망할 사령관의 엉덩이를 힘껏 걷어차 주자고!" 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것이 인상적.
오토마타에서 후속 모델인 16D가 나오는데, 첫 등장에서 보이는 성격이 전혀 달라 동일기종이 맞나 싶지만 16D가 주는 서브퀘스트를 끝까지 완료하면 '아 맞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둘 다 인성이 터졌으니까...
가짜 기억은 남자 제철 기술자.
S21
오퍼레이터 21O의 원형으로 추측된다. 미니스커트에 장발인 점 빼고는 모든 게 21O랑 똑같아서 달리 쓸 점은 없다. 가짜 기억은 자식을 먹여살리기 위해 일하는 가난한 방직공이었는데 어쩌면 이 데이터가 21O에게 영향을 주었을지도.
<벙커>
화이트
말 그대로 오토마타에서도 등장하는 요르하 부대 사령관.
후타바, 요츠바
사령부 간부인 쌍둥이 안드로이드. 둘 다 일자앞머리 보브컷이고 후타바가 주황, 요츠바가 연두색 머리다. 사령관의 부조리한 명령을 그대로 시행하고, 요르하 부대원들이 사망하자 사령관에게 실험 완료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하며 대원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후타바는 솔직하고 성실한 성격이라고 평가받는다.
시드
A2의 은사. 요르하 부대 신기능 개발을 위해 실험용으로 쓰이는 구형 안드로이드인지라 요르하 부대와 똑같이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다. 다만 고글은 쓰지 않았으며 머리에 검은 깃털장식을 하고 있다.
인간을 직접 봤을 만큼 수명이 오래되어 이제는 은퇴해야 하지만 상부에서는 실험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직까지도 시드를 전장에 내보내고 있다. 사령관과는 견원지간이며 A2에게 '평범하다는 것은 덜떨어진 게 아니라 수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라고 충고해 준다. A2가 지구로 내려가기 전날 강제로 전기 실험을 당하다 죽는데, 사령관은 시드의 죽음을 단순한 사고사로 발표하며 진실을 묻으려 한다.
<레지스탕스 캠프>
로즈
레지스탕스 캠프의 대장. 갈색 포니테일 장신. 대원들의 불평에 동조하지 않고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면서도 부대원들을 사적으로 대할 때는 하나하나 가족처럼 대해 주며 전투 시에는 빠르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진짜 대장이라고 할 만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A2는 로즈의 행동 하나하나를 파악하면서 좋은 대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익혀가지만, 한편으로는 무능한 자신을 비교하면서 매번 자괴감을 느끼기도 한다.
소니아
로즈의 오른팔이자 의자매(*주: 소니아가 동생)이다. 단발머리에 두건을 둘렀고 연두색 블라우스 위에 헐렁한 롱티를 입고 있다. 책사 타입 인물로 여유롭고 외향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3인칭화하고 가끔씩 사투리를 섞어 쓴다. 역시 대장의 최측근이라 그런지 이명(異名)이 따로 붙을 정도로 유능하며, 과거에 긴 싸움에 지쳐 방황하다 로즈에게 거둬진 것으로 보인다.
아네모네
만사 불평이고 귀차니즘이 매우 심하다. 이 당시에는 반항적이고 주변인들을 좀처럼 신뢰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오토마타 본편에서 나왔듯 바이러스에 감염된 21호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 뒤 요르하 부대를 대했던 자신의 태도를 뒤늦게 후회하게 되며, 이것을 계기로 지금의 성격으로 변화하게 된 것. 즉 철이 들었다고 볼 수 있다.
거베라
안경 속성. A2보다 약간 더 소심한 대신 전투 능력은 더 높다. 왕따당했던 가짜 기억을 가지고 있다.
DVD판인 요르하 1.1에서는 '데이지' 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오토마타에서는 다시 이름이 제대로 표기된다.
달리아
레지스탕스 캠프에서 제일 호전적인 털털한 여장부. 낚시꾼 기질이 있어서 물을 찾는 G16에게 엉뚱한 장소를 알려 주고 놀려먹는다. 비록 투닥거리는 악우 관계였지만 사용하는 무기도 같고 성격도 비슷해서 G16과 금방 친해졌고, 훗날 초대형 기계생명체를 진압하기 위해 체내 융합로를 폭주시키면서 G16, 릴리, 마가렛과 함께 한날한시에 전사한다.
마가렛
호기심이 많고 체구가 조그만 대원. 달리아가 무척 아끼고 있다.
에리카
레지스탕스의 자상한 언니나 엄마 같은 존재이며 S21에게 호감을 표한다. 릴리의 언니 기믹이 있다.
아네모네가 A4에게 자신이 가진 인간의 기억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거부할 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도 있는 법'이라며 본편의 2B와 비슷한 말을 했다. 가짜 기억은 전쟁국가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폭격으로 양친을 잃고 병사로 강제 징용된 소년.
릴리
레지스탕스 캠프의 여동생 포지션이다. 끔찍했던 가짜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겨 S21을 제외한 요르하 대원들, 특히 A2를 무섭다고 여기고 있으며 자주 악몽에 시달린다. 이 때문에 자신들은 감정을 느끼고 꿈도 꾸면서 왜 인간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한 번 감염된 후 기계생명체 회로와 융합돼서 기계생명체의 기능을 갖게 되며, S21과의 상담 끝에 A2에게 마음을 푼 이후로는 츤데레가 된다.
시온
노란색 브릿지를 넣은 짙은 갈색 장발의 쿨한 대원. 게임내 텍스트에서는 비중이 있는 것처럼 나왔지만 실제로는 대사도 얼마 없는 단역이다.... 다만 후반에 자신의 가짜 기억은 진짜 기억만큼 아름답지는 않을지라도 자신에게는 소중한 추억이라는 의사를 밝힌다.
애스터
버전 1.0에는 없었다가 1.1로 오면서 추가된 캐릭터인데 단역이다.... 별거 없다. 오토마타에서는 다시 삭제되었다.
칼미아
레지스탕스 무기상 누님. 레지스탕스에 들어온 알파 부대에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찾아온다. 계속해서 무의미한 전투를 벌여야 하는 안드로이드들을 "마치 저주받은 인형 같다" 고 평가하며 본편의 키워드인 '저주'를 간접적으로 언급한다.
클레마티스
칼미아의 비서. 백발이다. 사무적인 존댓말 캐릭터. 칼미아를 '사장님' 또는 '칼미아 님' 이라고 부른다. 칼미아에게 동료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다가오는 사람들을 모두 내치면서 칼미아를 과보호한다. 후반에서 칼미아를 지키다 죽는다.
줄거리 요약
제 126차 강하작전에서 요르하 실험 부대는 지상 착륙 도중 큰 타격을 입어 A2, A4, G16, S21을 남긴 나머지가 전멸한다. 원래 대장은 1호였으나 1호의 사망으로 A2가 부득이하게 대장직을 맡게 된다(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위임된 것은 아니고, 이전에 시행했던 전투 시험에서 이상하리만치 높은 생존율을 보여 '대장 예비기체' 로 지정되어 있었다). 대원들은 사령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간부인 후타바와 요츠바가 지원은 해 줄 수 없으니 알아서 해결하라는 말만을 남기고 통신을 끊는다.
화가 난 G16은 평소에 아니꼽게 여기던 A2에게 폭언을 퍼붓는다.
G16 "그렇게 어리버리하게 굴지 마! 니가 대장이라고!! 어휴, 1호가 계속 잘 리드해 줘서 이번 작전도 잘 될 줄 알았는데 1호가 죽고 이런 녀석이 대장이 되다니 완전히 물거품이 돼 버렸잖아!"
A2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G16 "알겠으면 정신 차리던가!!"
A4 "하지 마~16호? 2호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잖아~"
G16 "어휴 그래 그래. 근데 너 고글을 왜 그렇게 쓰고 있냐?"
A4 "음? 아! 이거? 이번에 새로 개발한 패션이지롱~! 이렇게 하면 머리카락 정리도 잘 되고, 예쁘잖아?"
G16 "그래. 정말 좋은 발상이네........ 가 아니라 지금 상황이 안 보이냐?!!"
A2가 말다툼하는 A4와 G16을 말리려 하자 S21이 부대 통솔도 잘 못하는 주제에 싸움 말릴 자격은 있냐는 뉘앙스로 질책한다. 이렇게 다른 부대원들이 A2를 까내리는 와중에, 유일하게 A4만은 A2를 감싸 준다.
그러던 중 갑자기 대규모 기계생명체 군단이 쳐들어와 알파 부대는 궁지에 몰리고, 마침 현장에서 싸우고 있던 레지스탕스가 나타나 도와주게 된다. 첫 대면 때 아네모네는 요르하 부대에게 매우 적대적이었다. 게임내 텍스트에는 그냥 말로 떠본 것처럼 돼 있지만 실제로는 S21을 인질로 잡기까지 했다.
레지스탕스와 합류한 후 A2는 카아라 산 정상에 있는 기계생명체 메인 서버를 파괴해야 한다는 내용을 레지스탕스 대원들에게 설명한다. 그 후로는 계속 일상편. A4는 워낙 붙임성이 좋아서 금방 대원들과 친해졌고, A2는 같은 대장격인 로즈/소니아와 말동무가 된다. G16은 달리아와 다투면서, S21은 에리카와 릴리의 고민을 들어 주면서 무리에 녹아들어 간다.
로즈와 이야기하던 중, 로즈가 A2에게 이름을 지어 주겠다고 하자 A2는 사양한다. 타고난 성격 때문에 전투 때마다 겁에 질려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동료 대원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자신에게 대장은커녕 병사가 될 자질이 있긴 한지 몇 번이고 고민했었기 때문에 이름이 붙기에는 너무 과분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그 다음은 본편 텍스트대로 바이러스 걸린 릴리 치료하는 내용. 바이러스를 제거한 후 릴리는 기계생명체와 합선이 됐는지 중력파 기술을 쓸 수 있게 된다(사실 좀 뜬금없었다...) 이때 자신을 찾아온 S21과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털어놓게 되고, S21은 릴리를 상담해 주고 나서 릴리가 중력파를 쓰게 됐다는 사실을 로즈와 A2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한다. 릴리는 A2가 꺼림칙하다면서 거절하지만 S21의 설득 끝에 A2를 받아들이고, 이후 A2를 보면 튕기면서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간다.
릴리는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A2와 마주치자 갑자기 "니가 21호의 대장이라고 해도 나한테 대장은 로즈뿐이야!!" 라며 츤츤거리면서 도망간다. A2는 릴리를 쫓아가는 S21을 보낸 뒤, 역시 대장은 어려운 거라면서 힘들어하다 스승인 시드와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한다.
시드는 시험 전투에서 겁에 질려 울고 있는 A2를 안전한 곳으로 끌어내 주었었다.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A2와 시드는 거리낌없이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이로 발전한다. 사령관은 A2를 혼내며 저런 실험용 기체한테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하고, 마찬가지로 시드에게도 신형 모델과 이야기하지 말라는 경고를 한다. 그러자 시드는 사령관을 비웃으며 "왠지 저 아이에게는 모든 걸 말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라고 중얼거린다.
여기서 A2와 2B를 대하는 사령관의 태도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사령관은 강하 중에 쓸데없는 잡담하지 마라, 실험 유닛과 대화하면 안 된다, 왜 웃고 난리냐(*주: A2를 비롯한 구 모델들을 운용할 시절에는 감정을 가지지 말라는 규칙이 없었다.)등등 A2의 행동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꾸짖는 반면, 2B를 대할 때는 "얘가 우리 부대 최강전력이랬지 어유 장하다 필요한게 생기면 뭐든 보태줘야겠어" 식으로 대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실험 부대 전원이 활동 정지한 것을 확인하고 왜 꼭 이런 실험을 해야 했던 거냐며 괴로워하는 걸 보면, 한 번 쓰고 버려야 하기에 일부러 A2에게 정을 안 준 것으로 보인다.
며칠 후 카아라 산 정상. 수많은 적에게 둘러싸인 알파 부대는 어찌어찌해서 다시 사령부와 연락이 닿게 된다. A2는 지원군을 보내 주라고 하지만, 연락을 받은 요츠바는 칼같이 거절하고 그대로 통신은 두절된다. G16은 사령부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화를 낸다.
어쩔 방도가 없어진 알파 부대와 레지스탕스는 두 팀으로 나뉘어 기계생명체를 소탕하기로 한다.
로즈 팀은 로즈, A2, A4, S21, 시온, 소니아, 에리카, 거베라, 아네모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서버룸을 직접 파괴하는 역할.
달리아 팀은 달리아, G16, 마가렛, 릴리로, 그 자리에 남아 로즈 팀이 서버 룸으로 가는 동안 기계생명체의 공격을 막아내는 역할.
두 팀이 갈라질 때 G16은 A2에게 "요르하 부대 거너 16호, 지금부터 카아라 산에서 기계생명체 소탕 임무를 실시합니다." 라고 보고하고, '이 일이 끝나는 대로 망할 사령관의 엉덩이를 힘껏 걷어차 주자'는 말과 함께 처음으로 A2를 대장이라 부른다.
로즈 팀은 카아라 산 정상에 도착한다. 로즈가 위에 남은 릴리를 다시 데리러 가야 하겠다고 하자 A2가 릴리는 스스로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 자리에 남은 거라며 로즈를 말린다. 그 다음은 텍스트에 나왔던 S21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곤란해하는 내용이다. 해킹을 시작하기 전 이미 바이러스에 오염되어 있었던 S21은, 아네모네에게 여기에 남아서 엘리베이터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하고 나머지 대원들을 먼저 보낸다.
장면이 잠시 전환되면서 강하 작전 전날 밤 A2가 사령부로부터 한 통의 메시지를 받는 모습이 나온다. 시드가 죽기 전 A2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 편지였다. 사실 시드는 요르하 부대의 신기능 개발을 위해 전기 실험을 하던 도중 쇼크사한 것이었지만 사령관은 A2에게 훈련 중에 일어난 사고라고 떠넘기며 진실을 묻어 버린다.
다시 장면 전환 / G16의 팀은 부족한 전투력으로 기계생명체를 격파하는 도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초대형 기계생명체의 습격을 받는다. 어떤 수를 써 봐도 듣지 않자 G16이 할 수 없이 체내 융합로로 에너지 반응을 일으켜 적을 쓰러뜨리기로 결심한다. 융합로가 터지면 안드로이드는 죽지만, G16은 자신이 여기서 죽는다 해도 나머지 대원들이 서버 룸을 해킹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달리아, 릴리, 마가렛과 함께 융합로를 폭주시킨 후 최후를 맞는다.
A2와 로즈 일행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위층에서 나는 폭발음을 듣고 동료들의 죽음을 실감한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혼란스러워하는 로즈를 회유하던 A2가 이성을 잃어버리자 로즈는 A2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신의 가짜 기억 이야기를 해 준다. 로즈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이어서 A4를 비롯해 다른 대원들도 기억 이야기를 꺼낸다.
로즈는 군인인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악착같이 싸웠던 소년병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A4는 평범한 중학생이었고 거베라는 왕따를 당하던 학생, A2는 시골에서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순박한 소녀였다. 에리카는 자신에게는 전장에서 부모님을 잃고 어린 나이에 병사로 징용되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건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고 의미 따윈 없다면서 애써 부정하지만, 시온은 자신들의 기억이 가짜일지라도 이 기억은 우리에게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 사이 엘리베이터는 목적지에 도착한다. A4가 엘리베이터가 멈췄으니 이제 S21이 죽을 거라며 비통해하자 에리카가 감정을 절제하라고 타이른다. 지난날 동안 많이 성장한 A2는 꼭 작전을 성공시켜서 동료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한계가 찾아온 S21은 "당신과 만나서 좋았고, 이 기억만은 진짜입니다" 라는 유언을 남긴 채 아네모네의 총에 맞아 죽는다. 아네모네는 끝까지 반항적으로 굴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알파 부대에게 정이 들어 있었는지 오열한다.
서버 룸에 도착한 로즈 일행 앞을 기계생명체 네트워크 개념 인격(N2)이 가로막는다. 일행을 농락하는 N2에게 로즈가 인류의 적이 뭘 그리 자랑스럽게 떠들어대냐며 일갈하고, N2는 인류가 없으며 요르하 부대는 애초부터 죽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말한다. 흔들리는 A2에게 A4가 아직 뭐가 진실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니 동요하지 마라고 한다. 그러자 N2는 강력한 기계 생명체를 소환하고, 이 기체를 상대하다 소니아와 로즈가 전사하며 A4와 A2만이 남는다. 시온, 에리카, 거베라는 쓰러져 미동도 하지 않는다.
A4가 기계생명체를 처리하지만 N2의 공격에 맞아 쓰러진다(그냥 베는게 아니라 폭격수준으로 퍼붓는다.
A2 "4호!"
A4 "미안, 도움이 안 됐나 보네."
A2 "그게 아냐! 나 때문에 다들 이 일에 말려들어서..."
A4 ".....아니야, 2호. 우리는 스스로 선택해서 이 곳에 온 거야. 살아갈 의미를 부여해 줘서 고마워."
N2(1) "정말 아름다운 희생 정신이구나!"
N2(2) "정말 슬픈 희생 정신이구나!"
N2(1) "웃기지?"
N2(2) "정말 재밌네?"
N2 일동 "하하하하하하!"
A2 "용서 못 해.... 용서 못 해!! 으아아아아!!!"
뒤이어 쓰러져 있던 시온, 에리카, 거베라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A2를 공격한다. A2는 셋을 쓰러뜨리고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N2(1) "어쩜 이렇게 참혹한 광경일까! 슬프지 않아?"
N2(2) "불쌍한 아이구나. 많이 놀랐겠어!"
A2 "시끄러워!!!!" (*주: 니어 오토마타에도 등장하는 말버릇이 생긴 시점.)
A2가 아무리 N2를 칼로 베어도 홀로그램인 N2는 없어졌다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N2는 우리를 없애려면 그 정도 위력이 아니라 핵융합 에너지급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A2에게 블랙박스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폭하도록 유도한다.
A2 "그럼.... 그럼 사령부는?!"
N2(2) "너희들은 파괴되겠지만,"
N2(1)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기는 건 아니야."
N2(2) "이 세상은 처음부터 그렇게 짜여져 있었거든."
N2(1) "그래도 이럴 때 안드로이드는 웃었었지?"
N2(2) "감정이 있으니까 분명 웃었겠지?
N2 일동 "하하하하하하!"
그 때 A4가 마지막 의식을 붙들고 일어선다.
A2 "4호...?"
A4 "안녕."
A4는 융합로 반응으로 N2를 없애고 생을 마감한다. 한편 사령부에서는 카아라 산 지하 서버 룸에서 기계생명체의 신호가 정지했음을 확인한다. 후타바와 요츠바가 임무 완료를 보고하고 이번에 월면 인류 회의에서 정식 요르하 모델 생산을 결정했다고 전한다. 사령관은 담담한 태도로 받아들였으나, 인류를 위해 꼭 이런 희생이 필요했는가 하며 괴로워한다.
A4가 쓰러뜨린 것으로 보였던 N2는 사실 일시적으로 모습을 감췄을 뿐 끊임없이 사령실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때 요란한 경고음이 울리고 안내 프로그램이 "블랙 박스 신호 탐지, 현 요르하 부대 2호의 생존 확인" 을 알린다. N2는 안드로이드에게 흥미를 느끼고 지구에서 조금 더 머무르기로 하며 모습을 감추고, 홀로 살아남은 A2가 기계생명체에게 복수하는 모습을 비추면서 연극은 끝난다.
그 후의 이야기
- A4가 죽기 전에 남긴 말은 "2호, 여긴 내가 맡을 테니 너는 끝까지 살아야 해(あなたは、生きて)".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보물'이자 '살아가는 의미'는 A2 너였다고 덧붙인다. 이 말을 들은 A2는 절규한다.
- 요르하 실험 부대의 체내에는 증거인멸을 위해 부대원 사망 시 폭발하도록 만든 폭탄이 장착되어 있었다. A2가 엘리베이터에서 들은 폭발음은 알고 보니 융합로가 폭주하는 소리가 아닌 G16의 시체가 폭발하는 소리였던 것이다. A2는 그 사실을 안 후 혐오감을 느껴 스스로 의체를 수술해 폭탄을 제거한다. 그 이후로도 몸에 결함이 생길 때마다 자가수술을 하였는데 무척 고통스러웠지만 혼자만 살아남은 죄책감이 그 고통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으며 오히려 고통으로 인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실감했다고 한다.
- 2B(2E)는 본래 9S의 처형이 아닌 A2를 처분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로 처음 A2와 마주했을 때 "어태커 2호, A2. 맞지? 나는 2호기 E형, 2E. 당신을 파괴할 것을 명령받고 벙커에서 파견되었다." 라며 담담히 자신을 소개하고 즉시 항복할 것을 권한다. 이 때 A2는 실성한 사람처럼 웃으며 사령부가 자신을 살처분하기 위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모델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정말 어이없다며 분노한다. 그리고 지금은 네 불평 들어줄 시간 따윈 없다고 말하는 2B.
- 9S 모델이 생산된 후 A2는 9S를 몇 차례 상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킹에 당한 척하면서 몰래 자신의 회로에 설치해 놓은 자아 데이터 파괴 프로그램을 발동시켜 9S를 쓰러트리기도 한다. A2의 말에 의하면 9S는 죽을 때마다 매번 3회차에서처럼 으아아아아ㅏ아아아악!!!!!! 에이 투우우우우우우우!!!!!!!!!!! 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참고로 여기서 9S가 A2보고 너무 욕 잘하는거 아니냐며 까대기도 한다....
- 몇백 년이나 묵은 일반 안드로이드들은 멀쩡하게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A2의 피부는 자가 수술과 2E와의 싸움에서 입은 부상 때문에 만들어진 지 몇 년 안 돼서 떨어져나가게 되었다. 참고로 피부가 떨어져나간 부분은 고무 같은 소재이고 표면에 엠보싱이 들어가 있어 부드럽다고 한다.
- 그 사이 N2들은 돌아다니면서 계속 얘네를 감시하고 있었다....
- 본편 시점에서 사용하는 남성어체 말투는 자기 방어 수단으로 쓰는 표면적인 것 같다. 레지스탕스 캠프에서 진주만 강하 작전 기록을 다 읽으면 "21호, 16호, 4호, 미안해. 일이 끝나는 대로 금방 그리로 갈게" 라는 대사를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미약하게 원래 말투인 여성어체로 말한다. (*주: A2는 미안하다는 말을 'すまない'로 표현하는데 해당 대사에서는 'ごめんね'라고 한다.)
- 자세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으나 가이드 북에 의하면 잭애스도 옛날에 A2와 함께 작전을 수행한 적이 있다고 한다.
'기타작품덕질 > 니어 오토마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어 오토마타] 소설 1편 《긴 이야기》 스포일러 (0) | 2022.04.01 |
---|---|
[니어 오토마타] 과거편 '요르하' 와 A2에 대한 정리 (3/3): 노르망디/과달카날 자투리 기사 (1) | 2022.04.01 |
[니어 오토마타] 과거편 '요르하' 와 A2에 대한 정리 (2/3): 초기 요르하 부대 소개 (0) | 2022.04.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