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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소설번역/이세계 영웅기담(完)

6화 - VS 최강급 전략 마법

by PPJelly 2022. 4. 2.

"하아아아아아아압!!!"

 

강한 기합을 한 번, 불꽃 마법을 추진력으로 삼아 날아차기로 공격하는 류마.

함정을 보호하는 마도장벽이 격렬한 번개와 폭발음을 내며 산산조각난다.

모든 마도장벽이 뚫린 앙헬 제2함정은 대폭발을 일으키며 불타오르고, 대지로 추락해 간다.

폭발 속에서 상처 하나 없이 체공하는 류마의 모습은 제국의 시선에서 봤을 때 악몽과도 같이 여겨졌을 것이다.

 

다른 한편, 류마는 연전으로 인해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류마, 이미 마력의 40%가 소모됨. 더 싸우실 수 있습니까?]

"그래. 여기서 마냥 퍼질러져 있을 수 없지. 단숨에 밀어붙인다!!"

[확인!]

 

불꽃의 추진력에 몸을 맡기고 제3함정을 강습한다.

비상 마법을 획득한 류마지만, 비행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고역이다.

몇 중이나 둘러쳐진 마도장벽을 주먹으로 차례차례 깨뜨린다.

그러나 요격을 준비하던 류마에게 함정으로부터 텔레파시가 전해졌다.

 

[응답하라! 귀공에게 소속된 국가를 묻는다! 이 함정이 유피테르 제국의 것이라는 걸 알고서 행패를 부리는가?]

"……뭐야?"

[귀공의 행위는 명확히 유피테르 제국에 대한 적대 행동이다!!! 이 행위를 아쿠로 대제는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귀공이 소속된 국가까지 함께 잿더미가 되겠지!!!]

 

제국의 배경을 이용한 공갈에 류마는 격분했다.

 

"웃기지 마! 나는 어느 나라 사람도 아냐! 당연하겠지만 아크 나이트와도 무관하다!"

[그……그렇다면 신성 교회 사도인가?! 아니면 정령 동맹의 사자냐?!]

"어떤 것도 아냐! 내가 너희들과 적대하려는 건 내 자신의 의지야!!"

 

함정 안은 더더욱 패닉상태가 되었다.

레벨 9999――흔히 임계 도달자라고 불리는 이들은 세계에 몇 없는 국가 최강전력으로 세간에 알려진 걸물들이다.

천지를 뒤흔들고 산하를 꿰뚫는 그 전투력에는 전쟁의 추세를 결정지을 만한 힘이 있다.

무소속의 임계 도달자가 혼자 설렁설렁 나돌아다닐 리가 없다.

 

[그렇다면……그렇다면 유피테르 제국에 무릎을 꿇거라!! 그 정도 힘이 있다면 보상은 네 나름대로다! 장군 자리도 마련되겠지!!]

"그런 이유로 싸우지 마라아아아아아!!!"

 

상공으로 비상한 류마는 온 힘을 다해 급강하하고, 기백 가득한 고함을 지르며 마도장벽을 때려부순다.

노아 장군은 더욱 혼란스러워했다.

 

……정체가 무엇이냐, 강철의 전사여.

 

국가에 소속된 자도 아니다.

교회에 소속된 자도 아니다.

정령에 속하는 자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상을 목적으로 온 무법자도 아니다.

 

'대체 뭐야……?! 네놈은 무얼 위해 제국에게 활시위를 겨누는 것이냐?!!'

 

그러나 동요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공갈에 동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회유책은 실패했다.

그렇다면 온 정신을 다해 쓰러뜨릴 수밖에 없다!!

 

"라미엘라블리스 마기아 풀 오픈 · 앙헬 기동!!!

신의 뇌정! 극치의 파괴! 타오르는 나라의 하늘 맨 끝!
약속을 이곳에! 황폐함을 저편에! 승리를 함께!
천공신 제우스의 이름 아래 심판을 내린다!!"

 

차원이 일그러질 정도의 마력이 방출되어 류마는 급히 물러섰다.

 

[이건…… 설마 지극 마법?!!]

"알고 있어, 마키나?!"

[긍정! 지극 마법이란 최강급 전략 마법을 뜻함! 한 번 발동되면 마지막엔 사방 칠 리가 잿더미로 변하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방 칠 리라면…… 핵폭탄이잖아, 망할!!! 마키나, 견딜 수 있겠어?!!"

 

[데우스 엑스 마키나 풀 오픈 · 스킬 다운로드!

번개 내성 방어 취득! 내성 증폭 취득! 마법 내성 취득! 내성 강화 취득! 장갑 강화 취득! 장갑 경화 취득! 생명 강화 취득! 정신 방어 취득! 마도장벽 취득! 장벽 강화 취득! 다중 장벽 취득! 마법 복수 취득! 내성 마법 취득! 내성 중복 취득!

――상기 내역을 최고 레벨로 올 클리어!

……윽, 안 되겠어요! 지극 마법은 막지 못합니다! 즉시 회피 행동을!!!]

 

"안 돼! 우리 뒤편에는 도시가 있다고!!"

 

헉, 하고 마키나가 저편을 보았다.

만일 둘이 회피한다면 지극 마법에 의해 아트 나이트의 도시는 흔적도 없이 소멸할 것이다. 살리아와 사람들을 포함하여 모든 생명이 매장되어 버린다.

주먹을 움켜쥔 류마는 사납게 소리친다,

 

"받아칠 수밖에 없어……! 마키나! 마력을 있는 대로 몰아줘!"

[데우스 엑스 마키나 풀 오픈 · 스킬 풀 서치!

……큭, 안 됩니다! 지극 마법에 대항할 방법은 지극 마법밖에 없습니다! 현재 마력량으로는 지극 마법을 습득한다 치더라도 발동이 곤란합니다! 회피할 수밖에 없어요!!!]

 

맹렬히 휘몰아치는 여파 속에서 마키나가 절규한다.

그래도 류마는 움직이지 않는다.

주먹을 굳게 쥔 채 여파의 중심에 있는 <라미엘 · 앙헬>을 노려본다.

 

"……마키나, 나는 생전에 악당에게 계속 지기만 하는 삶을 살았어."

[?]

"학창 시절에는 폭력에 패하고,

경찰이었을 때는 책모에 패하고,

끝으로는 사회악에게 패하고 목숨을 잃었어.

여기서 다시 악당에게――아쿠로 대제에게 굴할 거라면, 두 번째 인생 따윈 필요 없어……!!!"

<……류마…….>

 

패배, 패배, 또 패배한 굴욕투성이 인간.

지키고 싶었던 것들을 무엇 하나 지키지 못했던 남자의 말로가 바로 이 철갑이다.

여기서 다시 지키려는 것을 못 지킨 채로 생을 이어 나간다면, 그런 남자의 목숨에 가치 따윈 없을 것이다.

 

"그러니 있는 걸 모두 쏟아붇는다. 양팔도, 양 다리도, 두 눈도, 이 목숨도, 영혼까지도 죄다 써 버려도 상관없어!! 가지고 있는 힘을 모두 빌려 줘, 데우스 엑스 마키나!!!"

 

 

 

류마의 각오를 받은 마키나는 흉부의 코어를 빛내며 응답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풀 오픈 · 스킬 트리 최대 출력!!!

검색 조건에 심신의 여러 대상 · 손실을 고려하지 않는 옵션을 추가!

사용 후의 부하가 현재 레벨의 한계치를 상회할 가능성을 추가!

상기 내역을 토대로 재검색――해당 마법 1건!!!]

 

"확인할 필요도 없어!!! 와라, 마키나!!!"

[긍정! 지극 열마법 <코스믹 노바> 기동――!!!]

 

주먹에 극광이 깃들고, 대지를 모조리 불태울 만한 열기가 방출된다.

둘이 마법을 발동시킨 순간,

두 지극 마법이 동시에 발사되어 충돌했다.

 

 

 

*  *  *  *  *

 

 

 

충돌하는 두 개의 극치 마법.

노아 장군은 눈부신 빛에 둘러싸이면서 적이 누구인지에 대해 번민하고 있었다.

아쿠로 대제에게 화살을 겨눈 이상 대륙에 도망칠 곳은 없다

분명 추격당하여 목숨을 잃으리라.

그럼에도 상관없이, 제국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진하여 아크 나이트의 방패가 되었다.

 

 

 

……정체가 무엇이냐, 강철의 전사여.

 

국가에 소속된 자도 아니다.

교회에 소속된 자도 아니다.

정령에 속하는 자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상을 목적으로 온 무법자도 아니다.

 

그렇다면――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정체는 하나밖에 없다.

 

이만큼의 힘을 가졌으면서 다른 이를 위해 힘을 휘두르는 정신.

눈앞에 펼쳐진 전장이라는 지옥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

아쿠로 대제의 악행에 동조하지 않고 일어서서 반역의 봉화를 올린 전사. 

그렇다면 네놈은――네놈이야말로………!!!

 

"아쿠로 대제를 쓰러뜨릴 자…… 정의의 편인가, 강철의 전사여………!!!"

 

 

 

직격을 맞고 폭발하는 <라미엘 · 앙헬>의 조타석에서 노아 장군은 미소짓는다. 불타면서 낙하하는 공중 함정은 대지를 깎으며 불시착하고, 완전한 침묵이 찾아온다.

 

남겨진 앙헬Ⅲ은 도망치듯이 키를 돌려 전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 번역 코멘트 ---

 

▶ 이번에도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자주 올릴 수 있다고 하고서 몇 달 동안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사과의 뜻으로 대가리 세게 박습니다.

 

▶총 9화까지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현재 작가는 차기작 준비를 위해 아이언 아미와 이세계 영웅기담을 모두 삭제한 상태이며, 저는 미리 추출한 텍스트 파일로 번역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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