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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아미24

12화 - 철의 동료들 4 그 의뢰주 란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용두회 고위간부――류칭윈이라고. "지……진짜냐. 용두회의 일본 내 활동을 혼자서 지배하는 그 류칭윈이, 우리한테 의뢰라고?" "그래. 뤄양션을 몰아넣은 재주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던 거겠지." "농담 마!! 이 정도 거물의 마음에 들어 봤자 제대로 되는 게 없을 거란 말야!! 난 하차한다!!" "가긴 어딜. 형량이 만료되지 않은 크리미널은 지명을 거절할 수 없어. 너도 알잖아?" 최악이다, 하고 고개를 숙이는 야스. "그래서, 문제는 다른 둘이야. 지명받은 건 야스 혼자니까 지금이라면 아직 하차할 수 있거든?" "난 딱히 상관없어. 류칭윈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고." "나도 상관없어. 고아원 아이들에게 새로운 책가방을 사 주고 싶으니까." "세 명 모두 동.. 2022. 4. 1.
11화 - 철의 동료들 3 셋은 두서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계산대로 나아갔다. 계산대에서는 쿠스노키 히나가 주문을 받고 있었다. "아, 세이 군이랑 야스 씨! 게다가 아키 씨도! 셋이 같이 왔나요?" "아니, 값 따로따로 해서 모닝 세트 3개." "히나도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일은 익숙해졌어?" "이야, 진짜 기억할 게 산더미라 큰일이야. 그렇지만 점원 분들도 아미 사람들도 좋은 사람만 있으니까 힘내서 일할 수 있으려나♪" 머쓱머쓱하면서 주문을 받는 히나. 웨이트리스 선배가 히나에게 말한다. "이제 곧 총회 시작하니까 계산은 그만하고, 히나도 같이 아침 먹어 둬." "아, 네! 같이 먹어도 괜찮나요?" "괜찮아." "그럼 4인석이겠네." 모닝 세트 4인분을 가지고 자리에 앉는다. 점내는 점점 북적이고, 아이언 아미의 동료.. 2022. 4. 1.
10화 - 철의 동료들 2 아키는 흩어져 도망치는 남자들을 보고 드높이 폭소를 터뜨렸다. "역시. 소문과 다를 바 없는 괴력이구나, 세이이치로." "소문?" "야스와 둘이서 용두회와 맞섰잖아? 수아종을 몇십 명이나 물리쳤다고 히나한테서 들었어. 야스와 파트너를 할 정도의 대형 신인이 왔다는 이야기로 떠들썩한걸." 그치? 하면서 이번에는 야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당사자인 야스는 겸연쩍은 듯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이래봬도 '아이언 아미'의 실적왕이다. 조직의 에이스로서 의뢰를 받아도 혼자 해결해 온 야스가 다른 누군가와 협동하는 것은 지극히 유례없는 사태인 것이다. 아키가 웃음을 억누르듯이 쿡쿡 웃고 이번에야말로 세이이치로에게 제대로 악수한다. "그런 이유로 다시 한 번. 나는 시시도 아키. 이래봬도 '아.. 2022. 4. 1.
9화 - 철의 동료들 1 덜컹 덜컹. 덜컹 덜컹. 그런 열차 소리에 눈을 뜨는 오전 8:00. 우에노의 선로를 따라 있는 값싼 연립주택에 세들어 있는 텐도 야스히로――통칭 야스는, 그날도 같은 전차의 소음으로 눈을 떴다. "아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어젯밤은 동료들과 함께 늦게까지 마시며 밤을 지샜다. 웬일로 도박에도 이겼으나, 돈을 밤을 넘겨서까지 갖고 있지 않는 것이 그의 신조. 빚의 상환분을 공제한 금액 전부를 그 날 안에 몽땅 써 버리고 만다. 어젯밤에도 도박에 이긴 야스의 소문을 듣고서 가부키쵸의 지인들이나 직장 동료들이 우르르 몰려왔었다. 그리고 하룻밤 난리법석을 피우다 지금에 이른다. "지갑 안은 완벽히 무푼…… 뭐 됐어. 다시 벌면 되지." 그런 생활을 이어온 지도 벌써 6년이다. 세상살이의 쓴맛도 단맛.. 2022. 4. 1.
막간 - 요호의 불 1 ――제가 태어난 곳은, 깊은 산속에 있는 한촌이었습니다. 도시의 찬란한 생활과는 동떨어진 원시적인 생활을 해 온 우리 마을이지만, 오래된 여우 요인종의 가계라는 점도 있어 스스로의 힘으로 불을 피우는 것도 할 수 있었기에 딱히 불편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 마을 안에서 춘하추동을 보내고, 이 마을 안에서 혼인을 치르고, 이 마을 안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그런 평온한 나날을 향유하는 것이 저희의 행복이었습니다. 야마토 대란으로 나라가 동서로 나뉘었을 때부터도, 저희 마을은 외부의 인간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안전을 지켜 왔습니다. 하지만 한촌도 점점 사람이 없어져 마침내는 온 가족이 마을을 버리고 도시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종족 혼합 사회인 도쿄에서도 여우불을 다루는 가계는 보기 드물.. 2022. 4. 1.
8화 - 아이언 아미 8 후일―― 아이언 페어리즈 카페에 새로 들어온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처, 처음 뵙겠습니다! 신입 웨이트리스 쿠스노키 히나입니다!! 야스 씨와 세이 군에게 빌린 돈과 은혜를 갚을 때까지 이곳에서 신세지겠습니다!!" 오오~~! 하고 열광하는 가게 안의 점원들. 아이언 페어리즈 카페는 점포 자체로도 인기있는 카페이다. 휴일에는 만석이 되는 일도 적지 않다. 그 때문에 만성적인 인력 부족 상태인 것이다. 설령 일시 근무하는 소녀라 할지라도 중요한 노동력임은 변하지 않는다. 분명 마차마(馬車馬)처럼 부려먹혀질 것이다. 대략 설명을 들은 쿠스노키 히나는 테이블석에서 아침을 먹고 있던 세이이치로와 토키사다에게로 향한다. "세이 군! 게다가 토키사다 씨! 어제는 감사했습니다!!" "응, 다행이네. 언니 분도 그럴만한.. 2022. 4. 1.
7화 - 아이언 아미 7 "좋아. 네 계획에 동참해 주지. 실수하지 마라, 세이이치로!!" 용의 눈앞으로 튀어나온 야스. 세이이치로는 짐승과 같이 자세를 취한 채, 조용히 읊조린다. "차탄장전(블러드 불릿) ―― 작열포격(오버 버스트) · 초독 개시(카운트 스타트)……!!" 그가 되뇌인 순간, 세이이치로의 의수가 강렬한 붉은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전신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그 모습은 마치 기염을 토하는 용과도 같다. 그러는 동안 야스는 뤄양션의 맹공을 몸돌려 피하면서, 피복강탄(풀 메탈 재킷)으로 적을 쏘았다. 하지만 고작 그 정도로 상처가 날 만큼 용의 비늘은 무르지 않다.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돌진해 온 뤄양션이었지만, 야스는 그의 갈기를 채잡았다. [으윽?!] "하!! 이 거리에선 역시 머리가 울리잖냐!!" 갈기를 움.. 2022. 4. 1.
6화 - 아이언 아미 6 ――이상이, 방금 전까지 방영된 MHT의 최신 특집 방송. 분노에 온몸을 떨던 뤄양션은 눈앞에 있는 적을 향해 물었다. "네 이놈……! 대체 어느 파벌이 보낸 자냐?!" "응?" "시치미 떼지 마라!! 고작 일개 날라리―― 고작 '아미' 따위에게 이런 모략을 짜낼 만한 힘이 있을 리가 없다!!" 분노로 천지를 뒤흔드는 형상으로 고함을 높이는 뤄양션. 용인종의 노호만큼 잘 울리는 것은 없다. 대기에 진동이 분분하고, 주위의 안테나는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야스는 신경쓰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시시한 것처럼 얼굴을 찡그린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만사는 순서를 따라가면 올바른 해답에 도달하도록 되어 있는 법. 나는 제일 처음 대접을 보호하기 위해 중화국의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는 국립박물관에 연락.. 2022. 4. 1.
5화 - 아이언 아미 5 용두회 간부――뤄양션. 역사 깊은 용인종인 그는, 용두회 안에서도 중화국의 전통을 중시하는 파벌에 소속되어 있었다. 화산과 화구의 용암을 버티고, 전차와 포탄조차 튕겨내는 강인한 비늘은 타종의 추종을 불허한다. 용이란 중화국에 있어서 호국의 화신이라고까지 여겨지고 있다. 과거에 호국의 요직인 황제 서수부대에 소속되어 있던 자신이 한낱 용두회라는 말단 민간조직으로 퇴출된 것은 어떠한 실수였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 그에게 있어, 고귀한 분이 다섯 발톱의 용을 일본의 국민에게 보냈다는 사실은 두고 볼 수 없는 관습 위반이었다. 담뱃대를 돌리면서 인질 옆에 쭈그려앉은 뤄양션은 기염을 뿜으면서 어처구니없어하고 만다. '이거 원……. 천제님이나 왕자님 중 누가 허가를 냈는지 정말 난감한 일이군. 다섯 발.. 2022. 4. 1.
4화 - 아이언 아미 4 세이이치로는 용의 대접의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쓸어내리곤, 히나를 돌아보며 돌연히 물었다. "……히나(*주: 陽菜가 아닌 ヒナ), 히나의 언니는 어떤 사람이었어?" "네? 어, 언니요?" "그래. 용두회의 압박에도 지지 않는 강한 사람이었지? 어떤 사람이었던 거야?" 세이이치로의 질문에 야스도 호기심을 품는다. 압박에 굴하여 접시를 팔아넘기고 말았다면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꼬이지는 않았을 터이다. 용두회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히나의 언니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고개를 숙이고 난처한 듯이 웃는 히나는 하나하나 언니의 인물상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언니는…… 늠름하고 바로잡힌 여성이에요. 용두회에게 대접을 넘기라고 협박받았을 때도, '이 대접은 내란을 걱정한 중화국의 친구 분께서 평화로운 세상을 소망하며 .. 2022. 4. 1.